양현종 & 브룩스도 혼쭐...이정후, 큰 그림 그리기 시작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5.07 13: 02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2)가 해결사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이정후는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개막시리즈에서 이틀연속 타점을 생산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모두 3번타자(우익수)로 출전해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KIA가 자랑하는 양현종과 애런 브룩스 원투펀치를 상대로 거둔 값진 성적이었다. 
5일 개막전에서는 대투수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3회초 1사1,2루에서 우익수 터커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해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흔들리던 양현종에게 일격을 가하고, 경기의 승기를 가져온 한 방이었다. 

6일 2차전에서는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첫 타석은 애런 브룩스의 153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6회에서도 1사1루에서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헥터급이라는 브룩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로 공략하는 출중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8회 2-1로 역전한 이후 이어진 1사 3루에서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스윙으로 외야 뜬공을 만들어 타점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KIA가 8회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결승점이 되었다. 
이정후는 2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활약을 하고 있다. 하위타선과 서건창의 김하성이 테이블세터진이 만든 찬스를 살려내는 해결사 노릇 뿐만 아니다.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4번타자 박병호와 5번타자 이택근에게 연결시키는 게임메이커 노릇도 충실했다. 
키움 타선의 기둥임을 확실하게 보여준 개막 2경기였다. 올해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이 이루지 못한 200안타 뿐만 아니라 역대 최다안타 달성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타점도 훨씬 풍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뒤늦은 개막과 촘촘한 144경기 일정이 변수이지만 이정후가 개막부터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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