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1선발’ 이영하, 린드블럼 레벨로 올라서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07 06: 44

 두산 토종 에이스 이영하(23)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린드블럼의 대기록에 한 발 다가섰다. 
이영하는 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후 LG전 통산 7연승을 이어갔다. 더불어 잠실구장 17연승 대기록도 진행 중이다. 이는 린드블럼이 세운 특정구장 최다 연승 기록(잠실구장 18연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6일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향해 ‘스스로 1선발로 생각하는 투수’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알칸타라-이영하-플렉센 순서로 내세웠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이영하를 2선발로 올린 것. 

두산 이영하 /cej@osen.co.kr

김 감독은 “플렉센이 KBO리그가 처음이라 3선발로 해서 편안하게 던지게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 이영하는 반대로 2선발, 외국인 투수들과 맞대결이 많아져 부담되지 않을까’라고 질문하자, 김 감독은 “괜찮다. 이영하는 자기가 1선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2선발이라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섞어 웃으며 말했다. 
이영하는 LG전 승리를 거두며 잠실구장 17연승을 기록했다. 2018년 8월 2일 LG전 승리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잠실구장에서는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다. 이 기간 잠실구장에선 2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9시즌부터는 100이닝 가까이 던지며 평균자책점 1.58의 짠물 피칭이다.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이라도 해도 매우 뛰어난 성적이다. 
이영하는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해는 붙박이 선발로 17승을 거두며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국가대표팀에서 우완 선발 1순위로 언급될 정도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영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가. 외국인 투수 빼고는 (두산에서) 최고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영하는 LG전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5-0으로 앞선 5회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아 초반에 고전했다. 그래도 세혁이 형이 리드를 잘 해줬고, 야수 형들도 공수에서 많이 도와줘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회 실책으로 인한 만루 위기 상황에 대해 “형들의 수비 실수가 아니라, 내가 선두타자를 사구로 내보낸 것부터 내 잘못이다. (만루 이후) 좋은 수비를 해준 덕분에 위기를 막아내서 고마운 마음이다”고 의젓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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