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잘 풀렸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외국인 원투펀치의 무난한 시즌 데뷔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두 투수는 해외 입국하면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시간을 보냈다.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에서 불안을 씻어내는 투구를 펼쳤다.
제이크 브리검은 5일 KIA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갑자기 인근 건물에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20분 간 경기가 중단되자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에릭 요키시는 다음 날(6일)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자가격리의 부담을 딛고 첫 경기를 소화했고 팀의 2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향후 두 번째 등판부터는 훨씬 많은 투구와 이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손혁 감독은 7일 KIA와의 개막 3차전을 앞두고 "개막을 앞두고 가장 불안했던 지점이었다. 그래서 투수 엔트리를 15명으로 시작했다. 70구만 던지면 2회든 3회든 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투수 모두 다들 5회 가깝게 잘 던졌다. (투수운용이) 수월했다. 운 좋게 잘 풀렸다"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수를 더 올려 로테이션을 가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 투수가 초중반까지 잘 버텨준 덕택에 연승을 거둘 수 있다는 풀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