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성공 덕분에 KBO리그 개막, 미국은 거의 불가능” 美매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07 18: 11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멈춰있는 가운데 KBO리그가 개막하면서 전세계 야구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5일 KBO리그가 개막했다. 미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정말로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덕분에 팬들은 야구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메이저리그도 곧 개막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KBO리그가 개막했다고해도 메이저리그가 시즌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개막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sunday@osen.co.kr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 역시 감염 확산 초반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검사·격리를 시행하고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면서 최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날도 생겼다.
야후스포츠는 “한국은 발원지인 중국과 가까운 나라다. 거기에 미국 인구의 15% 정도인 5000만 인구가 미국 국토의 0.4%에 불과한 지역에 모여살고 있다. 그렇지만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개막한 프로야구리그는 아니다. 한국보다 약 한 달 가량 앞서 대만프로야구(CPBL)가 개막했다. 대만프로야구는 오는 8일부터 관중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다.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39명에 불과하다.
대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강력하게 국경을 통제하고 적극적으로 방역에 임했다. 다만 한국은 대만보다 인구는 2배 가량 많고, 경제규모는 3배 가까이 크다. 또 무역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적극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기 어려웠다.
야후스포츠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결국 코로나19를 잡아낸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임했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동선을 추적해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격리했다”면서 “미국은 주정부들이 각자 자체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한국 같은 방역 시스템이 실현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리그 일정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특정 지역에서 선수들을 격리하고 리그를 진행하는 방안과 30개 구단을 리그에 상관없이 3개 지구로 구분해 리그를 진행하는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
하지만 야후스포츠는 “시즌이 한 달 남은 NBA는 리그 재개를 위해서는 1만5000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훨씬 더 많은 선수들이 풀시즌을 뛰어야 하는 메이저리그는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할 것이 분명하다. 국가 전체가 마비된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자원을 스포츠에 투입해야 되는지는 생각해야할 부분”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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