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 나종덕의 투수 재능, 사령탑의 의견 "잘하는 것을 하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8 08: 00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고 싶네요.”
나종덕은 7일 경북 문경야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회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은 나종덕은 5회 수비 실책 뒤 연속 2루타로 2실점을 했다. 투구수는 총 34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종덕은 대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성장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7년 5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2018년과 2019년 모두 100경기 이상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지만, 기대 보다는 성장 속도가 더뎠다. 여기에 지난 2월 호주 캠프에서 왼 팔목 유구골 골절까지 당하면서 재활에 들어갔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나종덕에게 롯데 구단은 나종덕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강한 어깨를 살려 투수 등판을 권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4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졌고,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허문회 감독 역시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오더라”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비록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허문회 감독은 나종덕에게 선택을 맡겼다.
허 감독은 “나종덕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투수와 포수 겸업을 하게 했다. 본인이 잘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좋은 보고를 받고 있지만, 내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강요를 하게 되면 선수가 원망을 할 수 있다. 원망을 두려워 한다기 보다는 선수가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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