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더그아웃이 달라졌어요"…롯데, 이유있는 3연승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8 09: 12

"지고 있어도 이기고 있는 것 같아요."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에 기록을 하나 꺼내왔다. 롯데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롯데의 개막 3연전 싹쓸이 승리는 2007년 4월 6~8일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거둔 뒤 13년 만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의 힘을 한껏 과시하며 개막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롯데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개막 3연승을 달렸다. 롯데의 개막시리즈 3연전 스윕은 2007년 4월 6~8일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한 바 있다.지난해 팀 타율 최하위(.250)이었던 롯데는 3연전에서 달라진 화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인 5일에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롯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지난해 최하위였던 롯데의 반란이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섣부를 수도 있지만 이들이 전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1차전과 3차전 모두 선취점을 내줬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며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사령탑도, 선수도 이구동성으로 바뀐 더그아웃 분위기 상황을 전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허문회 감독은 "어제(6일) 경기를 보는데 어린 선수들이 타격이 잘 안 되니까 고참 선수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고 더 격려를 해주더라"라며 "자기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닌 같이 하려는 모습이 엿보여서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게 팀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손아섭도 역시 비슷한 생각을 말했다. 손아섭은 "보통 이기고 있으면 더그아웃이 시끄럽고, 지고 있으면 조용하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지고 있었지만, 이기고 있는 팀처럼 시끄러웠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1,3차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벤치에서 응원을 해주는데, 그런 부분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7일 1-3으로 지고 있던 7회 2사 1,2루에서 김민수의 포크볼을 공략해 아치를 그렸다. 손아섭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2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친 정훈 역시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며 "그게 우리팀의 장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만큼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롯데 부임 후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기를 마친 뒤 허 감독은 "손아섭을 포함해 고참 선수들이 모범을 보였고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원하는 방향대로 팀이 나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라며 개막 3경기 속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인 팀에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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