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타율 3할의 행진 종료. 그러나 손아섭(32・롯데)은 뒤를 돌아보기 보다는 앞을 내다봤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타율 3할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잠시 주춤했고, 결국 5리 부족한 2할9푼5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9시즌 연속 이어오던 기록이었던 만큼 아쉬울 법도 했지만 손아섭은 담담하게 앞으로의 활약을 준비했다. 손아섭은 "3할을 쳤으면 좋았겟지만, 지난해 부진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야구를 할 때는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공인구의 반발력이 줄어들면서 넘어가거나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들이 수비수에게 잡히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핑계를 댈 수도 있을 법 했지만, 그는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80%는 내 스윙 매커니즘의 문제였다. 올 시즌 공인구에 어떻게 대처한다기 보다는 폭발적인 스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라며 스스로에게 원인을 찾았다.
'발전'을 다짐한 가운데 일단 첫 출발은 좋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개막 3연전에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여기에 7일에는 3번타자로 나와 7회초 1-3에서 4-3으로 뒤집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초구를 공략해서 만들어낸 홈런. 손아섭은 "초구를 원래 좋아한다. 노리기보다는 실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셨다. 구종에 상관없이 포인트에 오면 친다고 생각했는데, 그려놨던 포인트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1~2번 타자가 출루를 많이 해줘서 좋은 상황이 왔다"라며 "힘들게 만든 찬스이니 최대한 놓치지 않고 많은 타점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전경기 출장' 그리고 '가을야구'를 내걸었다. 손아섭은 "잘하든 못하든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또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목 말라 있는데,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시즌 활약 다짐과 함께 팬들의 응원도 부탁했다. 손아섭은 "팬들의 함성 소리가 그립다. 이번 계기(코로나19)로 많은 것을 느꼈다"라며 "많이 와달라고 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경기력으로 찾아갈테니 많은 함성으로 보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