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만들어줄게" 박민우, 구창모와의 약속 지키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08 07: 07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가 구창모의 시즌 첫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늘 첫승을 꼭 만들어주겠다". 박민우는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구창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민우의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득점 찬스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선 3회 권희동의 좌전 안타와 김태진의 우전 안타 그리고 김성욱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박민우는 이명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박민우 /youngrae@osen.co.kr

박민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5회 우전 안타에 이어 7회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선발 구창모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안타와 볼넷 2개씩 내준 게 전부. 무려 8차례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NC는 삼성을 8-2로 꺾고 개막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박민우는 "경기 전 구창모에게 오늘 첫 승을 꼭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구창모가 정말 잘 던져 이긴 것도 있지만 나도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싶었고 그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첫 안타가 조금 늦게 나왔지만 2018년에 이미 겪어봐서 조급하지는 않았다. 오늘 처음으로 내게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내고자 했던 마음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도 하고 삼성을 상대로 창단 첫 3연전 싹쓸이를 기록해 기쁘다. 경기 전 박민우 선배가 오늘은 꼭 자신이 해결해준다고 해서 든든했다.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도 자신들의 좋은 기운을 나눠준다고 격려를 많이 해줘 자신감 있게 던질 경기할 수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구창모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구창모는 또 "각자가 자신의 역할만 잘 해내면 된다고 생각해 부담감보다는 그저 세 번째 선발 투수로서 내 역할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동안 포크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 경기 직구와 포크볼 제구가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만점 리드를 선보인 양의지를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가 이 점을 파악하고 변화구를 잘 섞어 던질 수 있게 리드해주셔서 좋은 결과 있던 것 같다. 삼성을 상대로 첫 스윕 꼭 달성하고 싶었는데 기록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장식한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와 양의지 배터리의 호흡이 완벽했다. 선발 구창모는 2회 잠시 흔들렸지만 어려움을 딛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기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이동욱 감독은 또 "타선에서는 박민우, 노진혁 등이 적절한 시점에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주장 양의지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C는 8일부터 LG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이동욱 감독은 "개막 3연전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창원 홈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경기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구창모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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