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사령탑 인사로 주목받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3연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삼성은 지난 5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 모두 패했다.
타선 침체가 3연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3경기 팀 타율 1할3푼8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안타, 득점, 루타, 출루율, 장타율 모두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렀다. 14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NC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으나 득점권 타율이 5푼6리에 불과할 만큼 집중력이 부족했다.
삼성은 5일 경기에서 0-4로 고개를 떨궜다.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3회 2사 후 구자욱과 타일러 살라디노의 연속 볼넷으로 1,2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했으나 이원석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0-4로 뒤진 6회 김상수와 김동엽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2사 1,2루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6일 경기에서 이성규, 박해민, 김동엽이 홈런을 터뜨리며 1점차 턱밑 추격에 나섰으나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4회 1사 1,2루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득점 기회가 없었다.
NC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삼성은 7일 경기에서도 2-8로 무릎을 꿇었다. 김동엽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등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2회 무사 1,2루를 비롯해 5회와 7회 2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 김헌곤의 적시타와 9회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박해민, 구자욱, 김상수, 김헌곤, 타일러 살라디노 등 이른바 해줘야 할 선수가 제 역할을 못 한 게 아쉬웠다. 베테랑 타자 강민호와 이원석의 침묵은 더욱 뼈아팠다. 강민호는 8타수 무안타, 이원석은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투수가 제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터져야 산다. 지금 삼성에 가장 필요한 한 마디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