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넘게 늦게 개막한 2020시즌 KBO리그. 개막하자마자 심판의 볼 판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화 주장 이용규는 7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작심 발언으로 공론화시켰다. 이날 광주 키움-KIA전에서도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높았다.
이용규는 7일 인천 한화-SK전이 끝난 후 중계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용규는 인터뷰 마지막에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해 소신있게 발언을 했다.
이용규는 "제가 이거는 고참으로서, 다른 선수들도 다른 팀들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심판에)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3경기 밖에 안 지났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판정에 대해서,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안타를 못치고 호텔 들어가면 잠 못자고 새벽 3시까지 스윙 돌리고, 그 안타 하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것을 좀 알아주시고 심판분들께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헷갈려하는 부분들이 많다. 선수 입장도 조금만 생각해주셔서 조금만 신중하게 더 잘 봐주셨으면 한다. 노력하는 것 알고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탁했다.
![[사진] 키움-KIA전에서 키움 이영준이 던진 공은 볼로 선언됐다. / MBC스포츠+ 중계 화면](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8/202005080431771519_5eb468b1ea532.png)
이용규의 말처럼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막 3연전을 치르며 구장마다 몇몇 볼 판정이 이미 언급되고 있다. 이날 광주 키움-KIA전에서도 중계 화면상으로 명백한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되고, 볼로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도 했다. 키움의 최원태, 이영준의 한가운데 공이 볼로 판정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심판들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는데 조금 애를 먹기도 한다.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구심을 보면서 적응을 했지만, 실전에서 실수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이용규의 말처럼 일관성이 없이 왔다갔다 하는 판정이 되면 선수들은 혼란이 온다. 볼 판정 실수가 특정 팀에게만 유리하게 나온다면 더욱 뒷말이 많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ESPN, 일본 SPOZONE은 KBO리그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일부지만 미국 시청자들은 "한국 심판도 미국 심판 만큼 눈이 먼 것을 잘 봤다" 등 한국 심판의 자질을 언급하기도 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야구팬들은 TV 중계 화면으로 심판의 볼 판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심판들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