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전설' 무등야구장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광주광역시는 입찰공고 결과 시행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지난 4월 28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시행사는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무등야구장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어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예고했다. 10일부터는 공사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해 연말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시행을 위한 실시설계안이 확정했다. 총사업비 416억 원여를 투입해 오는 2021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입찰과 코로나19 사태로 착공이 다소 미뤄지면서 2022년 4월 말 완공 목표로 수정했다. 2년 간의 공사 기간이다.

실시 설계안에 따르면 기존 무등야구장의 관중석은 모두 철거한다. 대신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아마추어 야구장을 건립한다. 많은 아마야구 경기를 감안한다면 인조잔디 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0석 규모의 본부석을 새롭게 만든다. 호남야구와 타이거즈 전설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존 관중석 대신에 인근 시민들을 위한 체육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조깅 트랙과 야외 체육기구 등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하고, 국제공인규격의 클라이밍장도 조성한다. 아울러 잔디마당, 어린이놀이터, 테마숲길로 구성된 커뮤니티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대규모 주차 공간도 조성한다. 지상과 지하에는 모두 1073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근 공영주차장도 건립을 완료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자체 주차 공간까지 더한다면 프로야구가 열릴 때마다 극심했던 주변도로의 주차난도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965년 건립된 무등야구장은 숱한 스타들을 배출한 호남야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1982년부터는 해태 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한국시리즈 9번을 우승했다. KIA 타이거즈는 2009년 10번째 우승을 이루었다. 2014시즌부터 기존 종합경기장 자리에 신축한 챔피언스필드로 옮겨 프로야구를 개최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