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야구가 아닌 것 같아서 빨리 생각을 바꿨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 개막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 상황들을 복기했다.
롯데는 앞서 5~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 3연전을 싹쓸이했다. 2007년 이후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싹쓸이에 그 어느시즌보다 기대감이 커졌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안 좋다면 거짓말이다.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웃었다.

전날(7일) 경기는 선발 박세웅이 초반에 난조를 보였다.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87구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하지만 불펜진의 역투와 타선의 뒷심으로 결국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개막전에서 실책을 범했고 그동안 자신감과 멘탈 문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한동희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심어주는 작전을 걸었고, 적중했다. 4-3, 1점 차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 한동희 타석이었다. 한 점이 필요한 순간, 모두가 보내기 번트를 예상했지만 강공으로 밀어붙였고 결과는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롯데가 개막 3연승으로 향하는 교두보를 한동희가 마련했다.
허문회 감독은 당시를 복기하면서 “처음에는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순간 ‘이건 내 야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곧장 전환을 했다. 또 상대의 수를 읽었다. (한)동희가 잘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키움시절 장정석 전 감독(현 KBS NSPORTS 해설위원)과의 대화도 순간 떠올랐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허 감독은 “장 감독님과 이런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순간 떠올랐다. 정말 장 감독님과 경험은 도움이 많이 됐다. 저를 잘 대해주신 분”이라며 다시 한 번 장정석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