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슈팅게임 ‘발로란트’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월 북미・유럽 지역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먼저 시작한 ‘발로란트’는 지난 5일 한국, 라틴 아메리카, 브라질 지역으로 CBT를 확대했다. CBT 직후 ‘발로란트’는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 최다 동시 시청자 172만 명을 돌파하는 등 플레이어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당시 기록은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발로란트’의 흥행은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았다. 8일 기준 스트리밍 통계 분석 사이트 ‘이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트위치의 ‘발로란트’ 카테고리는 지난 일주일 간 누적 시청 시간(6500만 시간), 최고점 시청자(78만 4670명) 부문에서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많은 e스포츠 대회가 휴식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발로란트’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발로란트’가 CBT부터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발로란트’는 슈팅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변수 창출이 가능한 스킬로 재미를 확실하게 잡았다. ‘발로란트’는 하이퍼FPS로 알려졌지만 ‘오버워치’와 같이 상성을 뛰어넘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벽을 따라 움직이며 조용히 적을 찾아 사살하는 정통 FPS의 전략을 기본으로 취했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이킹’ ‘헤드라인 이동’과 같은 기술은 ‘발로란트’ 이용자에게 매우 필수적이다. FPS에서 ‘브레이킹’이란 조준점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지한 뒤 사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로란트’는 대부분의 총기가 이동 시 조준점이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최대한 움직임을 제어한 상태에서 총을 쏘아야 한다. 또한 조준점을 적 머리위치에 놓고 이동하면서 재빠른 응사를 준비해야 생존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기본을 갖춘 ‘발로란트’는 캐릭터마다 다른 다양한 스킬로 특색을 살렸다. 정통 FPS는 모든 플레이어가 수류탄, 연막탄, 화염병, 섬광탄 등으로 비슷한 전술을 써야 한다. 하지만 ‘발로란트’는 다르다. 캐릭터 치유부터 정찰, 폭발물, 군중제어 등 플레이어는 다양한 스킬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세이지’는 아군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요원이다. 적들의 진입을 ‘장벽 구슬’ ‘둔화 구슬’로 방해하며, 아군 및 자신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궁극기 ‘부활’로는 팀원을 살려 경기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사이퍼’는 각종 정찰 스킬로 적들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오멘’은 적의 시야를 차단하면서도 지형을 무시하고 이동할 수 있다.
다소 강력한 스킬들은 게임의 밸런스를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많은 기술의 사용 횟수를 제한해 플레이어가 좀더 신중하게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스킬은 인게임 재화인 ‘크레딧’으로 구매해야 하며, 재사용대기시간 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도 있다.

다만 게임 내 부정행위 방지 클라이언트인 ‘뱅가드’는 많은 유저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어 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여름으로 예고된 오픈 베타까지 ‘뱅가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뱅가드’는 슈팅 게임 최대의 적인 핵을 방지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CBT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뱅가드’는 프로그램 간 충돌로 ‘튕김’ 사태를 유발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CBT에서 발생한 ‘뱅가드’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안티치트 담당자 폴 체임벌린은 북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게시글을 통해 “‘뱅가드’의 작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최대한 부정행위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뱅가드’를 유연하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