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들즈브러의 스트라이커가 K리그 개막골을 자축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8일 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지난 8년 동안 개막전서 무패를 기록했다. 또 수원과 역대전적에서 30승 23무 30패를 기록, 균형을 맞췄다.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린 이동국은 개인통산 225골(77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받아 헤더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득점 후 이동국은 손바닥 위해 엄지를 치켜든 손을 올려놓는‘덕분에’ 챌린지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는 데 기여한 의료진과, K리그를 기다려온 축구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이동국의 대기록을 지켜본 것은 한국 축구 팬들만이 아니다. 13년 만에 영국 축구 팬들 앞에 나타나 멋진 득점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지난 2007-200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미들즈브러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뛰었지만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러 중계를 통해 EPL 팬들에 자신의 득점력을 보여줬다. 이날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을 중계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 미들즈브러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K리그 시즌 개막골을 자축했다”라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일한 한국 의료진에 감사함의 의미로 손으로 나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동국을 기억하는 영국 축구팬도 있다. 한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동국의 이름이 새겨진 미들즈브러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이 팬은 “큰 스크린에서 이동국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라며 “가장 좋아하는 보로(미들즈브러 애칭) 셔츠를 다시 입을 때가 됐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