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승호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7회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오주원이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아 시즌 첫 승에는 실패했다. 팀은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이승호는 23경기(122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체력 안배를 위한 휴식과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LG 트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는 등 풀타임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키움 손혁 감독은 일찌감치 이승호를 4선발로 내정했다. 스프링캠프와 청백전에서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지만 손혁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승호는 연습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경기(9⅔) 1패 평균자책점 7.4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피홈런 5개를 기록하며 피장타 억제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모두 불식시켰다. 5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6회에는 오선진(번트안타)과 이해창(볼넷)을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7회 선두타자 호잉을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주원과 교체됐다. 오주원은 곧바로 오선진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아 이승호의 승리를 날렸다.
이날 이승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km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은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 구속을 끌어올리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구종도 직구(33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17구)-커브(14구)로 다양한 구종을 고루 활용했다.
또 스트라이크 비율은 63.3%로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호는 아쉽게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을 예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