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엔딩의 대명사였던 ‘롯데 시네마’가 올 시즌에는 ‘해피 엔딩’으로 탈바꿈하는 것일까. 개막 4연승을 달렸고, 이 중 3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1의 스코어에서 6회부터 추격을 시작, 연장 10회말 극적인 9-8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4연승을 달렸고, 벌써 3번째 역전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지난 5일 수원 KT전, 1-2로 뒤진 7회초 마차도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7-2 역전승을 기록했다. 역전극 행진의 시작. 이튿날 6일 경기에서는 선발 서준원의 6이닝 비자책 호투와 초반 정훈의 3점포 포함한 타선의 폭발로 9-4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8/202005082140779572_5eb55f9ce0c73.jpg)
그리고 전날(7일)에는 다시 한 번 역전 본능을 과시했다. 1-3으로 뒤진 7회초 손아섭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7-3으로 승부를 뒤집고 개막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이날 역시 롯데의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회 집중타로 3실점하는 등선발 노경은이 5이닝 5실점으로 초반 승기를 내줬다. 그리고 6회와 7회에도 실점했다. SK의 홈런포와 배터리를 흔드는 주루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1-6으로 뒤진 6회부터 차근차근 추격에 나섰다.
6회말 전준우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고 손아섭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대호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안치홍이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2사 3루에서 마차도가 추격의 적시타를 때려내 4-6을 만들었다.
7회초에도 2점을 내주며 4-8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롯데는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1사 후 민병헌의 우전 안타와 전준우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손아섭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이대호가 시즌 첫 대포를 가동하며 7-8,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분위기는 후반에 완전히 롯데 쪽으로 넘어왔다.
지난 7일 역전포를 쏘아올린 손아섭은 "보통 이기고 있으면 더그아웃이 시끄럽고, 지고 있으면 조용하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지고 있었지만, 이기고 있는 팀처럼 시끄러웠다”며 지고 있었도 질 것 같지 않은 현재의 팀 분위기를 전했고, 개막 이후 4경기까지 폭발적인 분위기는 이어졌다.
8회말 결국 마차도가 서진용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폭발시켜 8-8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 덕아웃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함성은 관중이 없는 사직구장을 뒤덮고도 남았다.
그리고 10회말 1사 1,3루에서 SK의 끝내기 폭투가 나오며 결국 역전극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