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가디언, "비현실적이었던 K리그, 그 자체로 괜찮은 리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5.09 06: 02

K리그 개막전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개막전은 '전설'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운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1-0으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공식적으로 전 세계 36개국이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린 축구리그라는 점에서 영국을 포함해 수많은 나라가 K리그의 시작에 관심을 보였다. 

실시간 문자중계까지 나섰던 영국 BBC는 이날 경기에 대해 "K리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코로나19 시대 축구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할 수 있게 했다"면서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고 일부 심판들과 감독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BBC는 "선수들의 고함소리가 빠진 경기 분위기는 대부분 비현실적이었고 때로는 (녹음된) 관중소음이 들리기도 했다"면서도 "분데스리가가 다음 주말 재개되고 프리미어리그가 다음달 돌아오길 바라고 있는 가운데 이 경기는 새로운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한 단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축구경기가 열렸지만 선수들의 적극적인 고함이나 관중의 함성이 빠진 채 진행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는 K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코로나19에 영향으로 전에 볼 수 없었던 축구경기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한숨이었다.
영국 가디언은 "우리는 매주 한국 축구를 다룰 수 없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축구에 굶주린 상태에서 다른 리그를 자세히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잉글랜드와 독일의 빅클럽들에 지난 10년 동안 젊은 인재를 제공했던 K리그가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괜찮은 리그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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