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고졸 선발 데뷔승' 소형준, KT라서 더 의미있었다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9 05: 49

고졸 신인의 당당한 피칭에 KT 위즈가 활짝 웃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의 호투가 빛났다. 2020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일찌감치 선발 투수로 낙점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소형준과 김민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두산을 상대하는 만큼,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소형준은 최고 151km 직구를 비롯해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곁들여 이닝을 풀어갔다. 
1회와 2회 실점이 나왔지만,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고 5회까지 무사히 마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형준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사이 타선도 힘을 냈고, 결국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과 함께 소형준에게 첫 승을 안겼다.
고졸 출신 선수가 데뷔전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 8번째다.공교롭게도 소형준에 바로 앞서 기록을 거둔 선수는 ‘유신고 2년 선배’ 김민으로 2018년 7월 27일 LG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같은 팀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선수를 두 명을 배출한 것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소형준은 “내 앞에 기록을 세운 것이 (김)민이 형인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경기를 앞두고 (김)민이 형이 ‘긴장하지 말고 네 공을 던지고 와라. 볼넷만 내주지 않으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고졸 투수는 아니지만,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둔 사람은 KT에 또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한 첫 해인 1989년 4월 1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데뷔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졸 신인으로서 연패를 끊은 소형준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 bellstop@osen.co.kr
▲역대 고졸 데뷔전 선발승.
1. 김태형(롯데·1991년)
2. 김진우(KIA·2002년)
3. 류현진(한화·2006년)
4. 임지섭(LG·2014년)
5. 하영민(넥센·2014년)
6. 양창섭(삼성・2018년)
7. 김민(KT·2018년)
8. 소형준(KT・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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