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시즌 개막 축포를 쏘며 K리그와 전북 그리고 한국 의료진을 세계에 알렸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하나원큐 K리그 1 개막전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지난 8년 동안 개막전서 무패를 기록했다. 또 수원과 역대전적에서 30승 23무 30패를 기록, 균형을 맞췄다.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린 이동국은 개인통산 225골(77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후반 15분 신예 공격수 조규성을 대신해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38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헤딩슛으로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손준호의 킥도 정확했다.
이동국의 개막 첫 축포는 개인 통산 3번째다. 앞서 2012년과 2018년 개막전에서도 첫 골맛을 봤다. 모두 접전인 상황에서 팀을 이끄는 골을 넣었다.
2012년 3월 3일 성남전서 이동국은 전반 13분 1호골을 기록했다. 당시 전북은 3-2의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018년 3월 1일에는 울산을 상대로 후반 16분 골을 넣었다. 이동국이 골을 넣은 전북은 2-0의 승리를 거뒀다. 수원을 맞이해서는 집중적인 수비와 장대비를 뚫고 이동국은 선제골이자 결승골로 1호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했다.
이동국의 골은 단순히 1호골 이상의 가치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해외팬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선물했다. 전북-수원전을 지켜본 해외패들은 SNS를 통해 "축구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관중이 없는 다소 생소한 분위기에서 펼쳐진 경기를 지켜봤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한 영국 팬은 과거 이동국이 입었던 미들스브러 유니폼 사진을 SNS에 올리며 "오랜만에 이동국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참 반가워"라는 멘션을 올렸다. 이동국은 2007년부터 2008년 동안 미들스브러에서 뛴 경험이 있다. 미들스브러도 공식 SNS를 통해 이동국의 득점을 축하했다.
팬들이 그리웠다는 이동국은 미들스브러팬들의 소식에 대해 "영국에 내 팬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팬들에게 생존신고를 한 것 같다. 개인적인 플레이 보다는 K리그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