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으로 개막한 K리그가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8일 전북 대 수원전을 시작으로 일제히 개막했다. 이동국의 결승골이 터진 전북이 서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 축구리그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K리그의 개막은 단연 눈길을 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해 전세계 36개국에서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하는 등 한국축구가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울산현대는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상무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울산으로 이적한 슈퍼스타 이청용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끈다.

평소 같았으면 만원관중이 들어찼을 주말 K리그 개막전이지만 관중은 없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K리그는 일단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울산지역에 비까지 내리면서 다소 쌀쌀한 날씨다. 현재 문수구장은 K리그 관계자를 비롯해 예식장에 모인 일부 하객을 제외하면 썰렁한 분위기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K리그도 진화했다. 축구장의 모습도 달라졌다. 취재진 역시 취재신청, 체온체크, 방명록 작성, 손소독 등의 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평소 라커룸에서 진행됐던 사전인터뷰와 경기 후 믹스트존 운영도 폐지됐다. 취재진과 선수단의 밀접접촉을 막기 위한 처사다.
대신 경기 후 취재진은 감독 및 선수와 2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인터뷰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선수단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체온을 체크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손소독을 실시했다. 새로 가세한 이청용, 조현우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 몸살을 앓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도 속속 시즌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는 ‘코로나 시대’에 먼저 개막했다는 것만으로도 전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축구시즌을 치러야 하는지 K리그가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K리그가 수준높은 경기력까지 보여준다면 전세계에 브랜드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