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올 때가 있다. 또 분위기를 살리려고 그랬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롯데는 전날(8일) 경기에서 1-6으로 6회초까지 뒤져있었지만 이후 매섭게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결국 연장 10회말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9-8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4연승 행진이다.
허문회 감독이 주도하는 덕아웃 분위기 속에서 롯데는 더욱 끈끈해지고 활기차졌다. 이대호는 “갑자기 감독님께서 경기 중에 ‘오늘 왠지 9-8로 이길 것 같다’고 장난 삼아 얘기를 하셨다. 선수들 모두 ‘에이’라는 반응으로 감독님을 쳐다봤는데 실제로 이겼다. 감독님께서 신기가 있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지난 경기 역전승의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허문회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17년 정도 하다보니 그런 느낌이 한 번씩 올 때가 있다. 묘한 것 같다. 주위에서는 신기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것 아니다”며 웃었다.
물론, 자신의 예감도 있었겠지만 끌려가는 경기 흐름 속에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축 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허문회 감독만의 분위기 전환법이기도 했다. 그는 “분위기도 다시 좀 살리고 할 겸 그런 말을 선수들에게 했다”며 “어제 같은 어려운 경기를 이겨야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어제 경기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인 비소식으로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어제도 쉰 투수들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주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없으니 만약 경기를 안하게 되면 투수들도 쉴 수 있어서 좋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만약 경기를 하게 된다면 갖고 있는 엔트리의 선수들로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