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직관은 못하지만…’ 이청용 데뷔한 울산, 뜨거운 집관열기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5.09 18: 20

K리그 개막전에 가지 못한 축구팬들이 '집관'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울산현대는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경기서 주니오의 멀티골과 이상헌, 윤빛가람의 추가골이 터지며 상주상무를 4-0으로 완파했다. 개막전 완승을 거둔 울산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울산으로 이적한 슈퍼스타 이청용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무관중으로 개막한 K리그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BBC를 비롯해 무려 36개국에서 K리그 중계권을 샀다. 코로나 사태로 각국 축구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축구 자체를 한다는 것이 이슈가 됐다. 

K리그의 코로나 대응은 물샐 틈이 없었다. 경기 전 선수단과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체온체크, 손소독 등 방역절차가 차분하게 이뤄졌다. 사전 인터뷰를 폐지해 선수단과 취재진의 접촉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없었다. 넓은 축구장에 단 한 명의 팬도 볼 수 없었다. 슈퍼스타 이청용이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이청용이 경기장에 입장했지만 팬들의 함성이 전혀 없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울산은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달랠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2시간여 전부터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는 선수단의 경기장 도착 장면 등의 현장 영상 뿐만 아니라 구단의 인기 영상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선수들의 워밍업 시간에는 구단이 사전 접수받은 팬들의 응원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재생됐다. 비록 경기장에 올 수 없지만 집에서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이날 국내 포털사이트 중계에서 실시간으로 2만 4천여 명이 울산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도 TV를 통해 지켜볼 전세계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울산은 네 골이나 터트리며 막강화력을 시험했다. 하지만 골이 터져도 경기장내 함성은 없었다. 적막감마저 감도는 세리머니는 어색했다. 
녹음된 팬들의 함성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진짜 팬들이 훨씬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꽉 들어설 수 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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