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달라졌을까. 개막 4경기만 치렀지만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하위였던 팀 타격에서의 부활이 고무적이다.
롯데는 현재 NC와 함께 4연승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의 팀이다. 투타 조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인데, 특히 타격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재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13)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고 경기 당 평균 득점 8.5점으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도 8개나 때려냈고 타격 생산력의 지표인 OPS도 0.895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롯데는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동시에 팀 타격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름값의 면면으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수치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과 준비 과정으로 ‘핵타선’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팀 내에서 꾸준히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준우는 현재까지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 OPS 1.157을 기록 중이다. 아직 경기 수와 타석의 표본이 적지만 올해도 전준우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보여준 생산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기세다.
그리고 전준우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타자들의 마음가짐과 준비과정이 바뀌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새롭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 144경기를 모두 이길 수는 없’다. 할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을 강조하신다”면서 “야구는 분위기 싸움인데 처져 있으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시고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이제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선수들도 충실히 하고 있으면서 시합 전에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현재 타자들의 마음가짐을 대변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불행 중 다행으로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시간이 길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올해 타격의 부활의 전주곡이 울리고 있는 데에는 신임 라이언 롱 타격코치의 데이터 활용 능력도 한몫 했다. 전준우는 “데이터팀에서 코치님들한테 보내주는 데이터를 경기 전 배팅 연습시간 동안 선수들에게 알려주신다”며 “어떤 공에 많이 배트가 나갔고 어떤 코스에 헛스윙을 했는지 전달을 해주시니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생각을 줄일 수 있고 연습을 통해서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다. 생각을 줄이면서 집중해야 할 부분을 찾는 것 같다”고 현재 데이터의 활용 과정을 설명했다. 구단이 롱 코치를 영입한 이유 역시 데이터 활용에 능숙하고 개방적인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주전들의 라인업을 고정시킨 것도 선수들이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는 분석이다. 현재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정훈-딕슨 마차도까지 타순을 사실상 고정시켜놓고 있다. 지명타자를 번갈아 세우면서 포지션의 이동만 약간 있을 뿐이다. 전준우는 “아무래도 익숙해진다. 익숙한 자리에서 대처법이 나온다. 편안한 것도 있다. 감독님께서 고정 라인업을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타순으로 그렇게 메시지를 주시니까 전체 선수들에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들이 꾸준하게 이어지다보면 결국 팀도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금 좋게 가는 과정이고 준비도 잘 해왔다. 경기장에서 그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현재의 상승세의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