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승격 모두 겪은 김진규, K리그1 향한 도전장..."잔류 이상이 목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5.10 05: 33

강등부터 승격까지. 롤러코스터 같았던 2010년대 후반의 부산 아이파크. 앳된 얼굴로 데뷔했던 김진규가 더욱 성숙한 모습 다시 K리그1 무대에 도전한다.
부산은 1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20 KEB 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
지난 2015년 수원 FC와 경기에서 강등 당해서 K리그2로 추락했던 부산 입장에서는 무려 5년 만의 K리그1 복귀전이다. 특히 길었던 인고의 세월을 함께 했던 김진규(23) 입장에서는 더욱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신라중 - 개성고를 걸쳐 2015년 프로 무대를 노크한 김진규의 부산 데뷔전은 센세이셔널했다. 그는 7월 4일 대전 FC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와 동시에 데뷔 골을 터트렸다.
이날 김진규가 기록한 데뷔골 기록 18세 5개월 2일은 아직까지도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남은 경기서도 맹활약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부산은 강등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두 번 연속 최후의 승격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떨어져서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조덕제 감독이 부임한 부산은 지난 2019년 경남 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리하며 다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김진규는 경남전서 중원을 조율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과 함께 K리그1 무대에 돌아온 김진규는 OSEN과 인터뷰서 "사실 입단 첫 해 강등을 겪고 매년 승격만 보면시 지내왔다"면서 "마침내 승격을 결정한 순간이 내 축구 인생서 가장 기쁜 추억이다"고 회상했다. 
승격했다고 끝은 아니다. 김진규는 "나를 포함함 팀원들 모두 다시 떨어지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1부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기대된다. 우리 팀원 모두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김진규는 "잔류에 만족하지 않겠다. 스플릿 A 진출을 노려보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이다. 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루고 싶다"라고 목표를 세웠다.
부산 유스지만 김진규의 고향은 포항이다. 가족들도 여전히 포항에 살고 있다. 그는 "포항 원정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뭔가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만약 김진규가 포항전에 출전하면 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채우게 된다. 그는 "뭔가 묘하다. 아쉬운 점은 무관중 경기라 부모님이 보러 오시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부산은 김진규와 이동준 등 유스 선수들을 앞세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의 인기로 인해 부산 '아이돌' 파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진규는 "우리만큼이나 팬들도 K리그1 복귀를 원하셨는데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 팬들과 다시 만나기 전까지 좋은 경기하고 있겠다. 얼른 팬들과 웃으며 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등부터 승격까지. 소년은 이제 당당한 청년으로 K리그1 무대에 돌아왔다. 김진규가 이번 시즌 부산에 새로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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