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 첫승 달성에도 "10점 만점에 6점밖에 안된다" 왜?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10 07: 23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6점밖에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은 8일 대구 KIA전에서 5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볼넷 5개를 내주는 바람에 투구 수가 늘어나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9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채흥은 "볼넷을 너무 남발했다. 이닝을 더 소화할 수 있었는데 볼넷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진 가운데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리고 구위가 좋아 욕심도 많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이어 "혼자서 다 하려고 했던 게 컸다.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던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최채흥 /what@osen.co.kr

삼성은 6회부터 장필준, 임현준, 이승현, 최지광, 우규민 등 계투진을 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에 최채흥은 "계투조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은 이날 임무를 마치고 아이싱을 하러 가는 최채흥에게 "왜 5이닝밖에 안 던지느냐" "아기냐" "약해서 그것밖에 안 던지느냐" "승리 투수 요건만 갖추면 전부냐" 등 핀잔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김응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최채흥은 "(김)응민이형이 며칠 전부터 'KIA 영상도 많이 보고 있으니 믿고 던져달라'고 하셔서 응민이형의 리드에 맞춰 던졌다"고 대답했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루틴이 중요하다. 최채흥은 "첫 등판 전 준비했던 대로 계속할 생각이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해지면 다시 루틴을 만들 생각이다.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최채흥은 "지난해 100이닝을 돌파했는데 부상 없이 풀타임 선발로 뛰는 게 1차 목표다. 보직이 고정돼 훨씬 좋다. 루틴을 맞추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해마다 메모지에 목표를 적어 방에 붙여두는 편이다. 올해 목표는 150이닝이다.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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