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불펜 안정” 배정대 슈퍼캐치가 가져온 나비 효과 [잠실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10 07: 23

“그 점수를 줬으면 우리도 장담 못했죠.”
KT 위즈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개막 3연패 뒤 거둔 시즌 첫 승이다.
‘신인’ 소형준이 데뷔전에서 씩씩한 피칭을 펼쳤던 가운데 타선이 22안타 12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졌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 여기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슈퍼 캐치’도 하나 더해졌다.

6회초 2가 2, 3루 상황 두산 허경민의 타구를 KT 중견수 배정대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날 KT는 2회 1점, 5회 6점을 내면서 7-2로 앞서 나갔다. 6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조금씩 승부에 쐐기를 박아 나갔다.
6회말 투수가 소형준에서 주권으로 바뀐 가운데 두산이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안타 한 방이면 다시 두산의 추격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상황. 허경민이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다소 짧았던 만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공을 따라오던 중견수 배정대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렸고, 공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두산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공은 배정대의 글러브 끝 부분에 떨어져 그라운드에 닿지 않았고, 판정도 아웃에서 번복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그 점수를 줬으면 우리도 승리를 장담을 못했다"라며 칭찬했다. 무엇보다 앞선 3경기에서 흔들렸던 중간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믿었던 불펜진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 배정대의 수비가 컸다. 덕분에 중간 투수들도 편하게 던지면서 자기 구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수비 하나로 여러 방면으로 좋은 효과를 봤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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