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이 그리 달갑지 않은 평가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리그 우승이 없는 선수 베스트 50’ 중 상위 25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폴 개스코인, 게리 리네커, 글랜 호들, 제이미 캐러거 등 팬들에 익숙한 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가운데 제라드는 2위에 랭크됐다.
매체는 “제라드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지만 케니 달글리시와 그래엄 수네스가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라드가 구단 사상 최고의 선수이긴 하지만 리그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거.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0/202005100908777880_5eb747c2ccf91.jpg)
제라드는 19998년 리버풀에서 데뷔한 후 17시즌을 보냈지만 단 한 차례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월드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EPL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라드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은 6년 전인 2013-2014시즌이다. 리그 11연승, 승점 80으로 EPL 1위를 달리던 리버풀은 36라운드 첼시전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당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은 ‘리버풀의 심장’이라 불리던 제라드였다.
후반 추가시간 마마두 사코의 평범한 패스를 받은 스티븐 제라드는 치명적인 볼 컨트롤 실수를 범했다. 뎀바 바는 공을 빼앗아 단독 드리블 끝에 선제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윌리안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그 결과 리버풀은 1위 자리를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다. 시즌 최종전까지 치른 결과 맨시티는 승점 86로 우승, 리버풀은 승점 84로 2위를 차지했다. 제라드는 34라운드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We go Norwich)’라는 멋진 명언을 남겼으나, EPL 팬들 사이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스카이스포츠는 “제라드는 2014년 우승에 가장 가까워졌으나 바에게 골을 내주는 불명예스러운 실수를 했다”라며 “리버풀에서 6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으나 리그 타이틀은 없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지만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달글리시, 수네스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비 무어 동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0/202005100908777880_5eb747c31f812.jpg)
제라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바비 무어다. 무어는 1966년 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잉글랜드의 유일무이한 월드컵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축구 황제’ 펠레가 “내가 만난 수비수 중 최고다”라고 평가한 선수지만 커리어에서 웨스트햄, 업튼 파크를 거치며 FA컵, 유로피언 컵 위너스컵에서 우승했지만 리그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