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가 넘는 대학생 투수가 최고 105마일, 약 169km 강속구를 던져 화제다. 대학생 좌완 투수 루크 리틀(20)이 그 주인공. 2018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특급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29·밀워키 브루어스)도 화제의 영상을 보고 감탄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리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불펜 투구 영상을 올렸다. 무려 105마일이 스피드건에 측정됐다. 지난달 26일 102마일(약 164km) 투구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리틀은 보름여 만에 최고 속도를 105마일까지 높였다. 지난 2011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역대 최고 구속 106마일(171km)을 던진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의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 괴력이다.
샌재신토 대학 2년생인 리틀은 203cm, 103kg 거구의 왼손 투수.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4, 69탈삼진, 36볼넷을 기록했다. 이닝당 1개의 볼넷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불안하지만 압도적인 구속과 탈삼진 능력은 빛났다. 불펜이 아닌 실전 마운드에서도 최고 구속 102마일이 나왔다.

MLB.com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05마일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가 104.3마일로 가장 빨랐다. 102.5마일 이상 속도를 낸 투수는 힉스 외에 테이런 게레로(시카고 화이트삭스), 안드레스 무뇨스(샌디에이고), 채프먼 등 4명밖에 되지 않는다. 볼 스피드만 놓고 보면 리틀은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화제의 영상을 본 옐리치도 감탄했다. 트위터를 통해 리틀의 투구 영상을 본 옐리치는 “왼손 대 왼손,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고 좌타자로서 좌투수 리틀과 대결을 기대했다. 이에 리틀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달라. 내가 그곳으로 가겠다”고 답글을 달자 옐리치는 “사양하겠다. 커리어에 행운이 따르길 빈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리틀은 “영광이다. 감사하다. 몇 년 후에 맞붙길 희망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받았으나 커맨드 문제로 계약금이 기대에 못 미쳐 학교에 남은 리틀은 올해는 구속을 더 높였고, 커맨드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 지난 봄에는 실전에서 9이닝 17탈삼진 3볼넷으로 한층 안정됐다.
![[사진] 루크 리틀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0/202005100628771376_5eb7781aa4a68.pn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기존 40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축소 진행이 유력하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으로 편입도 고려 중인 리틀은 ‘베이스볼 프로스펙트 저널’ 인터뷰를 통해 “올해 프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