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사들이 선수들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0일(한국시간) “EPL 중계사들은 경기가 다시 시작되면 선수들의 욕설이 생중계될 것이라고 경고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될 경기에서 선수들의 육성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욕설까지 중계되는 방송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EPL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후 2개월 만에 시즌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시작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6월 초에 2019-2020시즌 잔여 일정을 시작하는 목표를 세웠다. 리그 진행 방식에 있어 구단들간의 세부적인 의견 차이가 있지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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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관중이 없는 환경에서 선수들, 코치진의 육성이 생중계를 통해 전세계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자칫 경기가 과열되어 선수들이 욕설이라도 한다면 방송 사고가 된다.
가까운 곳에서 예시를 찾을 수 있자.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리고 있는 K리그 무대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중계 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목소리와 코치진의 전술 지시가 들린다. 방송 장비가 가까운 쪽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의 대화도 비교적 자세하게 전해진다.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방송 장비들은 선수들이 공을 차는 소리 등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리그가 재개되면 애물단지가 될지 모른다. 미러에 따르면 현지 방송 관련 정부 기관은 EPL 중계를 주관하는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르트에 사이드라인에 있는 마이크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방송을 통해 욕설이 중계되면 선수들도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지난 2010-2011시즌 EPL 31라운드에서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웨인 루니(35)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 후 세리머리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
루니의 욕설은 중계 카메라를 통해 여과없이 전해졌다.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영국축구협회(FA)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 사용을 이유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