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 차도 버거웠다' 두산, 불펜 붕괴에 돌아간 승리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10 19: 32

7점 차의 리드. 그러나 두산이 승리를 잡기에는 먼길을 돌아갔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 경기에서 13-12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2회초 장성우에게 스리런을 맞았지만, 3회말 김재환의 만루 홈런, 4회 페르난데스의 스리런으로 경기를 뒤집은데 이어 5회 3점을 내면서 10-3으로 점수를 벌렸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두산 이형범이 KT 황재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쉽게 승리를 잡는 듯 했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6회 선발 투수 이용찬이 1점을 추가로 내준 가운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용찬은 로하스,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불펜을 가동했다. 박치국이 두번째 투수로 나섰다. 박치국은 장성우를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조용호의 안타 뒤 제구가 흔들리면서 심우준을 상대하던 도중 윤명준과 교체됐다.
윤명준은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태곤과 강백호를 삼진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초 윤명준은 유한준과 로하스를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그러나 황재균-박경수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함덕주와 교체됐다.
함덕주는 장성우-조용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심우준 타석에서 볼 두 개를 던지면서 마무리 투수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형범은 심우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두 팀의 점수는 10-9 한 점 차로 줍혀졌다.
두산은 8회말 한 점을 달아났지만, 9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살얼음판 승부로 이어졌다. 이형범은 유한준-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황재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동점으로 간 승부. 연장 10회초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형범을 마운드에 남겼다. 선두타자 송민섭이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아웃이 됐다. 조용호의 안타 뒤 심우준의 땅볼로 2사 2루가 된 상황. 신인 강현우가 타석에 섰고, 강현우는 이형범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쳤다.
결국 이형범은 경기를 매조지하지 못했고,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현승은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유한준을 범타로 막았다.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연장 10회말 오재일이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현승이 마운드에서 버틴 가운데 연장 11회말 허경민의 안타와 상대 실책 두 개로 결국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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