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KBS 주말극에서 통할까? 완벽 성공한 이민정[Oh!쎈 스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5.11 11: 42

배우 이민정이 KBS 첫 주말극 도전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따뜻하고 친근한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완벽히 통한 모습이다.
이민정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연출 이재상) 를 통해 KBS 주말극에 처음 출연하고 있다. '그대, 웃어요', '운명과 분노' 등 SBS 주말드라마에는 출연한 적이 있지만 KBS 주말드라마는 처음이다. KBS는 그의 출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꽃보다 남자'를 선보였던 방송사라 나름의 인연도 존재했다.
성공의 가장 큰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27, 28회는 각각 25.1%, 30.2%(닐슨코리아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라는 극의 기획의도처럼 이혼 주제에 대한 소프트 접근으로 지난 3월 28일 첫 방송에서부터 현재 방송까지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극 중 이민정이 분한 송나희는 네 남매 중에서도 극의 중심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부모님의 최고 자랑인 소아전문 병원 내과의 송나희는 능력이나 외모에서 남부러울 것 없지만 알고보면 간절히 바라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내면의 아픔이 있다. 방송 출연도 하는 스타 의사이지만 타고난 금수저는 아니기에 흔히 주말드라마에서 선보이는 '잘난' 캐릭터의 환경적 위화감도 없다. 
송나희는 이민정 특유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과거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일상에서 보여주는 친근한 반전 매력이 잘 조화돼 배우와 캐릭터간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더욱이 이민정이 실제 한 아이의 엄마인 점도 은연 중에 맞물려 극 중 이혼의 결정적 사유가 되는 '아이'에 대한 마음에 공감도를 높인다.
배우들간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이혼 도장은 찍었지만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떠나지 못해 질척이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이별을 맞이한 나희와 이런 나희의 남편 윤규진을 연기하는 이상엽의 호흡이 기대 이상이다. 이혼하는 부부임에도 풋풋한 로맨스 모멘트를 시시 때때로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안긴다.
서로의 자취가 사라진 집에서 괜한 외로움을 느끼며 쓸쓸해하는 두 사람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은 이민정과 이상엽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졌던 바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송영달 역 천호진, 어머니 장옥분 역 차화연 등과도 실제 부녀, 모녀지간 같은 호흡을 보여주며 최고의 자랑이었지만 가장 큰 이혼 충격을 안겨준 딸'로 안쓰러움과 정감을 안긴다.
이민정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송나희의 매력에 대해 "밖에서는 일을 완벽하게 하고 똑부러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집에서는 남편 밥도 못 해먹인다. 둘이 밖에서와 안에서 부딪힐 때가 굉장히 다른 모습"이라고 전하며 이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던 바다.
이런 송나희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성격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혼'이란 무거운 주제를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다루는 양면성, 그 사이의 적절한 조화가 캐릭터와 드라마 성공의 핵심이다.  
이민정이 과연 KBS 주말극에 잘 녹아들까란 궁금증은 말끔히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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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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