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홈런 친 범가너, "NL 지명타자 도입의 피해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3 05: 33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유일하게 홈런을 친 ‘투수’ 매디슨 범가너(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명타자 도입시 최대 피해자로 꼽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를 메이저리그는 올해에 한해 리그 구분 없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팀들도 지명타자를 기용할 수 있을 전망. 
미국 ‘AP 통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상했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라이언 브론(밀워키), 제이 브루스(필라델피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가 수비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봤다. 

[사진] 매디슨 범가너 /OSEN DB

이어 매체는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 닉 카스테야노스(신시내티), 도미닉 스미스(뉴욕 메츠) 등 수비가 약한 공격형 선수들에도 지명타자 자리가 딱 어울린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등 부상에서 벗어난 선수들도 매일 수비를 나서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다’고 전했다.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나쁠 게 없다. 매체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는 지난 몇 년간 타격을 하거나 출루를 한 뒤 부상을 입었다’며 투수의 타격과 주루시 부상 위험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하지만 아쉬울 선수도 있다. 범가너가 대표적이다. 매체는 ‘지명타자 도입은 파워히팅 투수 범가너를 아프게 할 것이다’며 ‘범가너는 타격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때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9승 투수 범가너는 통산 홈런이 19개나 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이 있다. 실버슬러거 상도 두 번이나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해 4월3일 LA 다저스전에선 류현진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피홈런이 72개인데 그 중 투수에게 맞은 건 범가너가 유일하다. 당시 경기 후 류현진은 “우리 투수들은 타자 범가너를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전 분석 때 타자라고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푸이그는 FA 자격을 얻은 뒤 아직까지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지명타자 자원이 필요한 내셔널리그 팀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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