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에서 충격이 컸던 사건들 중 하나는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G2 이적이다. 프나틱 소속으로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캡스’는 호성적에도 라이벌 팀인 G2에 입단했다.
당시 “도박적인 선택이다”고 평가 받았던 ‘캡스’의 이적은 지난 2019년 G2가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면서 불식됐다. G2는 2020 LEC 스프링 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비롯해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 2019 롤드컵 준우승 등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주변 관계자들의 걱정에도 ‘캡스’는 왜 G2로 이적하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 ‘캡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Q&A에서 답변했다. 먼저 ‘캡스’가 G2로 팀을 옮긴 가장 큰 이유는 ‘국제대회 성적’이다. ‘캡스’에 따르면 프나틱은 2018 롤드컵 준우승에도 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캡스’는 “팀내 문제 때문에 롤드컵 우승 가능성은 희박했다”며 “2018년에는 산적해있는 문제들을 일단 제쳐두고 경기에 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의 준우승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EDG, 클라우드 나인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캡스’는 스스로의 노력에도 플레이의 개선 방향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프나틱의 문제를 확인한 ‘캡스’는 비전이 있는 G2에 합류했다. ‘캡스’는 “내가 판단하기에 G2는 롤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팀원, 조직, 스태프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캡스’의 안목대로 G2는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원거리 딜러 포지션으로 이동하면서 로스터를 정비했고,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한편 ‘캡스’의 이적을 전화위복으로 삼은 프나틱은 2019년 스프링 시즌 초반 어려움을 딛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캡스’가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2019 스프링 시즌 6주차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팀을 정비한 프나틱은 2019 서머 시즌부터 리그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모습을 되찾았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