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3안타’ 안치홍, 기다렸던 핵타선 마지막 퍼즐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13 13: 17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0)이 이적 후 첫 3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안치홍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6-11 패배는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안치홍은 롯데 이적 이후에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슬럼프 탈출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했다. 
안치홍은 일단 정규리그에 앞서 팀간 교류전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동시에 안치홍은 침묵했다. 개막 5연승 기간 동안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 2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는 물론 연결고리 역할에 대한 모습을 강조했던 그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따르는 모습이었다. 후속 타순의 정훈, 딕슨 마차도의 맹타가 있었기에 안치홍의 부진은 그나마 옅어질 수 있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결국 안치홍 역시 ‘국가대표’ 상위타선에서 이어지는 기회를 해결하고 연결시켜줘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안치홍의 생산력과 출루 능력을 감안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 기간 동안 꾸준히 5번 타순에 포진시켰다. 팀간 교류전에서는 어느 정도 그 효과를 봤지만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였던 시점과 맞물리면서 팀의 개막 5연승 상승세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연승이 끊어진 시점에서 롯데가 긍정적인인 면을 찾자면 안치홍이 다시금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안치홍은 이날 팀이 추격해야 하는 상황마다 안타로 물꼬를 트고 적시타로 기회를 매듭짓는 등 역할을 다했다. 1회 2사 1,2루 상황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1-5로 추격하던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는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를 알 수 없는 향방으로 만들었다.
5회말에도 1사 후 신본기의 안타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중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연결시켰고 이후 정훈의 적시타와 마차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두산을 끝까지 추격했다. 7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리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다만 5-11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부분은 아쉬운 대목. 
그럼에도 롯데는 안치홍이 개막 이후 이어져오던 침묵을 어느 정도 깼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타선에서의 생산성과 출루 능력 등을 기대했던 구단과 현장 코칭스태프였고 이날 그 모습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정훈, 마차도 등 7번 타순까지 꾸준히 터지고 있는 시점에서 유일하게 터지지 않았던 안치홍이었다. 이제는 '핵타선'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 수 있는 계기가 된 활약이었다.
개막 5연승이 끊어진 시점에서 안치홍의 부활은 롯데를 다시금 상승세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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