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왼손 없는데...KIA, 하준영 수술 공백에 한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13 15: 01

KIA가 계투진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준영마저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좌완 계투 가뭄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하준영은 13일 서울 모 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준영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보강 훈련에 집중했으나 통증이 재발해 최근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뼛조각으로 인해 손상된 인대를 재건하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준영은 5일간 입원 후 퇴원해 6주 정도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할 예정이다. 이후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남은 시즌 복귀는 어려워졌다. 구단 관계자는 "하준영이 건강한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와 재활 과정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펜 피칭을 마친 KIA 하준영을 향해 윌리엄스 감독이 격려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에 지명된 하준영은 지난해 문경찬, 전상현과 함께 불펜 핵심 멤버로 떠올랐다. 59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5홀드(평균 자책점 4.96)를 거뒀다. 52⅔이닝 동안 삼진 51개를 잡으며 구위를 과시했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에도 뽑혔다
하준영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현재 1군 계투진 좌완 투수는 이준영뿐이다. 최근 몇 년간 좌완 원포인트로 활약했던 임기준과 김명찬 모두 어깨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고졸 2년차 김기훈도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어 1군 합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서재응 투수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하준영, 이준영, 임기준까지 3명으로 불펜을 운용해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편했다. 올해는 좌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단 고영창과 많이 좋아진 박동민 등 투심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시즌을 치르면서 좌완 투수들이 가세하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좌완 계투 가뭄 현상이 더욱 심해진 KIA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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