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이 만든 악몽의 5회, 끝내기 패배의 흐름 된 류지혁 알까기 [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13 22: 16

두산 내야수 류지혁에겐 악몽의 5회였다. 결국 승리의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꼴이 됐다.
두산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2차전에서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된 접전에서 9-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두산은 1회 김재환의 투런포와 2회 1점, 3회 2점을 뽑아내면서 초반 5-2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 등판한 이영하도 제구 난조가 있었지만 4회까지 막아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5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정보근의 내야 땅볼 때 실책을 범한 두산 2루수 류지혁이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실책 하나로 뒤바뀌었다. 두산은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2루수를 오재원에서 류지혁으로 교체했다. 오재원이 스윙과정에서 목에 담 증세가 생기며 급히 교체했다. 하지만 이 교체가 결국 악몽을 불러왔다. 선두타자 정보근의 평범한 땅볼 타구가 류지혁으로 향했다. 그러나 류지혁은 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알까기’ 실책이었다. 이후 이영하가 2아웃을 잡았지만 2사 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면서 3실점했다. 5-5 동점이 됐다. 류지혁의 실책으로 결국 이영하가 내준 5회 3점은 모두 비자책점이 됐다. 류지혁은 6회말 다시 이유찬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그리고 두산은 바뀐 흐름 속에서 6회말 손아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5-7로 끌려갔다. 
두산은 7회초 1사 후 오재일의 볼넷과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오재원, 류지혁, 이유찬이 들어선 5번 타순이었다. 이때 두산 벤치는 이유찬 대신 최주환을 대타로 내세웠다. 
최주환은 대타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 진명호의 143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폴을 살짝 때리는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8-7로 앞서갔지만 8회말 동점에 재역전까지 허용했고 경기를 끌려갔다. 
일단 9회초 오재일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긴 했지만 결국 9회말 민병헌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패했다.
쉽게 승리로 연결될 수 있는 흐름의 경기였지만 5회의 실책 하나가 모든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고 끝내기 패배까지 이어지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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