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투수 문경찬이 연이틀 진땀나는 세이브로 팀의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불안하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켰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문경찬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9회말 등판,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시즌 2세이브째.
전날(12일)에도 문경찬은 마무리가 불안했다. 팀이 2-1로 승리하긴 했지만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하며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마지막 타자 최재훈의 우익수 뜬공도 전진 수비가 아닌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안타가 될 법한 타구였다.

공교롭게 이날도 같은 상황이 문경찬에게 찾아왔다. 4-3으로 앞선 9회말 연투에 나선 문경찬은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과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 하주석을 1루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문경찬은 “어제오늘 아찔한 경기를 했다. 마지막에 편하게 끝내야 하는데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작년에는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던졌는데 올해는 의욕이 앞서면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 떄문에 구위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문경찬은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느낌이라 변화구 비율을 높인 것도 힘들어진 이유인 것 같다”며 “욕심을 버리고 밸런스에 더 신경을 쓰며 던져야 할 것 같다. 차라리 시즌 초반 부족한 모습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분발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