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흔들린다…'초반 공세' 두산-'뒷심 저력' KT 무용지물 화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14 09: 02

흔들린 뒷문은 승리를 가두기에 역부족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2차전에서 9-10으로 패배했다.
점수를 주고 받고 하던 가운데 두산은 6회까지 5-7로 끌려갔다. 7회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8회 두 점을 내주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뒷심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9회 오재일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9회말. 8회 2사에 올라온 마무리투수 이형범은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졌고, 민병헌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비슷한 시각. 창원 NC파크에서도 경기가 끝났다. 공교롭게도 끝내기였다. KT는 2-3으로 지고 있던 9회초 유한준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 10회 장성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민혁의 3루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9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마무리투수 이대은이 10회에도 올라왔다. 이대은은 김준완,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수비 실책, 권희동의 안타 후 결국 강진성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두 팀 모두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 고비를 버티지 못하면서 패배를 마주해야만 했다. 두 팀 모두 이날 하루 만의 문제가 아니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이 3할3푼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1~3회의 타율은 4할1푼8리로 더욱 화끈하다. 
팀 타율 2할9푼5리로 전체 4위인 KT는 7회 이후 타율이 3할5푼6리로 뒷심 면에서는 리그 전체 2위다.
두 팀 모두 좋은 화력을 갖추고 있지만, 불펜 난조에 어려운 경기가 이어져싸. 팀 평균자책점이 KT는 6.67, 두산은 7.00으로 각각 9위,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나 구원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8.46(KT), 9.12(두산)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순간 버텨줘야할 마무리투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형범은 3경기 평균자책점 10.80(3⅓이닝 4실점), 이대은은 5경기 평균자책점 9.00(6이닝 8실점 6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쉽사리 닿지 않은 승리에 두산과 KT 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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