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은 왜 9회 2사 후 나지완을 뺐을까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4 17: 18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다 생각이 있었다. 
KIA는 지난 12~13일 대전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문경찬이 9회 연이틀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삼자범퇴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승리를 챙긴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13일 경기에선 9회말 수비가 돋보였다. 1사 만루에서 정진호의 짧은 뜬공 때 좌익수 나지완이 정확한 노바운드 홈 송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았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 대신 문선재를 대수비로 투입했다. 이닝 도중이었고, 호수비를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교체였다.  

승리를 거둔 KIA 윌리엄스 감독과 나지완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가 동점이 되면 10회 선두타자가 나지완이었기 때문에 원아웃에선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봤다”며 “투아웃에선 우리 팀에서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를 필드에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선재를 투입한 것이다”고 밝혔다. 
연장 승부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아웃카운트마다 모든 상황을 대비하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나지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교체하지 않고 기다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은 타율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 좋은 타격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연투를 한 마무리를 문경찬은 이날 휴식을 취하고, 전상현은 상황에 따라 대기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상황과 투구수에 따라 불펜을 운용한다. 되도록이면 3연투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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