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춰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할 것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불펜진 운영의 변화를 시사했다.
두산은 전날(13일) 롯데전 9-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난타전 끝에 8-7로 앞선 상황에서 8회말을 맞이했지만 7회부터 올라와 있던 함덕주가 안정을 찾지 못한 채 이대호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고 뒤이어 올라온 마무리 투수 이형범 역시 안치홍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9회초 오재일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이형범이 9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67경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던 마무리 이형범은 올해 피로가 쌓인 듯, 3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 WHIP 2.40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 다른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9.1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김태형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형범이 마무리로 부담이 있는 듯 하다. 밸런스가 좋지 않다”면서 “윤명준 등 컨디션이 좋은 필승조 투수들을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무리 투수 운영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돌아오는 불펜 전력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김강률과 곽빈이 있고, 김명신도 제대를 했다”면서 “6월까지는 이런 식으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 3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내려온 이영하에 대해선 “5회 류지혁이 실책을 하고 나서 이닝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유가 없이 급해보이는 것 같다”며 “밸런스도 괜찮아보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다소 변동이 있다. 박세혁 대신 정상호가 이적 후 첫 선발 마스크를 쓴다. 전날 경기에서 목 담 증세로 경기 도중 빠진 오재원 대신 최주환이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