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무경찰 군 복무’ 이상규, LG 필승조로 떠오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15 05: 41

 LG 투수 이상규(24)가 프로 데뷔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고,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불펜 필승조의 뉴페이스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규는 14일 잠실 SK전에서 2-2 동점인 8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좌완 진해수가 좌타자 상대로 볼넷, 폭투로 위기 상황을 만든 뒤였다. 외야 뜬공이나 빗맞은 내야 땅볼이라도 실점할 수 있는 상황. 
이상규는 베테랑 타자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슬라이더 3개로 1B-2S를 잡고 147km 직구를 연거푸 던져 삼진. 이어 최정은 2B-2S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사진] LG 이상규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후 승리구를 들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9회에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2사 후 주자를 내보냈으나 뜬공 3개로 이닝을 끝냈다. 9회말 LG는 1사 3루에서 정근우의 대타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이상규는 1⅔이닝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이상규는 경기 후 "위기 상황에선 처음 올라가는 거라 많이 긴장됐지만, 한 구 한 구 집중하며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승리 투수 상황이라는 생각은 사실 못했다. 끝내기 상황에서 팀이 이기길 기도했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축하를 많이 해줘서 그 때서야 첫 승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청원고를 졸업한 이상규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번으로 LG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상무나 경찰야구단이 아닌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의무경찰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지난해 1군에 1경기 출장해 ⅓이닝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상규는 군 복무 기간에 틈틈이 투구 스피드를 늘리는 공부를 하면서 개인 연습을 했다. 제대 후 구속이 140km 후반으로 빨라졌고, 연습경기에선 151km까지 나왔다.
앞서 4경기에는 뒤지거나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이날 처음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MVP를 뽑는다면 이상규를 말하고 싶다"며 칭찬했다. 
이날 무실점으로 5경기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필승조의 김대현이 밸런스 난조로 2군에 내려가있다. 정우영, 송은범, 진해수와 함께 이기는 경기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이상규는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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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등판한 LG 이상규가 역투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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