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할 수 있어 기쁘네요."
소형준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5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전에서 팀의 3연패를 끊어낸 소형준은 이날도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스승의 날이었다. 소형준은 4회 수비 실책으로 고전했지만,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소형준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5-5로 맞선 6회말 타선에서 조용호의 역전타가 나왔고, 7회 8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14-6 승리를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소형준은 "팀이 연패에 빠진 순간에 올라갔는데 선배님들께서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부담도 되기는 했지만, 자신있게 던졌다"라며 "7회에는 역전을 해주셔서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을 다해 던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6-5로 살얼음판 리드인 7회초 1사 1,2루에서 소형준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주권에 대해서는 "(주)권이 형이 평소에도 잘해주신다. 막아줄테니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는데, 1사 1,2루 상황을 막아주셨다. 맛있는 것을 사드릴려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부터 연속 경기 승리를 거둔 것은 2003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 이후 소형준이 세 번째. 소형준은 "류현진 선배님과 비교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을 따라가려고 한다.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 선물까지 확실하게 챙겨준 부분에 대해서는 "보답할 수 있던 것 같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