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출루가 많다는 뜻이다".
KIA 타이거즈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팀 타율 7위(.246), 팀 홈런 공동 7위(7개), 팀 득점 8위(37점)에 불과하다. 특히 잔루 79개는 압도적인 1위이다. 출루에 비해 득점하는 주자들이 적다. 득점권 타율 2할3푼9리로 리그 9위이다.
15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도 초반은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임기영이 좋은 볼을 던지며 마운드에서 버텼다. 그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회 무사 1,2루에서 프레스턴 터커의 중전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만루기회까지 이었으나 나주환이 맥없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에서도 추격의 한 점을 뽑고 2사 1,2루 기회에서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KIA는 개막 이후 이런 장면들이 많았다. 10경기에서 평균 3.7득점의 결과로 이어졌다. 개막 이후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KIA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순위싸움을 위해서는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KIA 타자 가운데 득점권에서 가장 강한 타자는 터커이다. 득점권 타율 6할3푼6리를 자랑하고 있다. 13번의 기회에서 7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리그 3위이다. 타점 부문에서도 12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KIA는 터커 앞에서 밥상을 자주 차려주어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터커에 이어 김선빈이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간판 해결사 최형우는 2할7푼3리에 그쳤고, 나지완은 2할을 기록중이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두 선수가 득타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주전타자 가운데 최원준은 1할4푼3리, 박찬호는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KIA가 고른 타선이 되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해결능력도 필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잔루가 많다는 것을 다르게 본다면 그만큼 출루가 많다고 볼 수 있다"면서 "득점권 주자가 나가면 좋은 배팅을 하고 타율이 높으면 좋겠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앞으로 그런 상황을 잘 만들고 모두가 득점권 주자를 불러들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