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해주면 행복하죠”.
한화 한용덕 감독이 ‘선발 야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5일까지 개막 10경기에서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 2.30으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7차례로 1위에 오르며 깜짝 선전을 펼치고 있다. 선발진의 활약에 힘입어 팀 평균자책점도 전체 1위(3.14)에 빛난다.
10년 넘게 이어졌던 외국인 투수 부진과 국내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선발진이 무너졌던 한화 야구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 외에도 장시환, 장민재, 김민우, 김이환 등 국내 투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으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섣부른 평가는 금물. 하지만 지금까지 5선발이 워낙 안정적으로 돌아가다 보니 ‘채드벨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다’는 농담이 나온다. 1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한용덕 감독은 “이렇게만 해주면 행복하죠”라며 모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한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그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가 축적된 것 같다. 다른 해보다 준비 과정이 좋았다”며 전날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한 2년차 김이환에 대해 “선발로서 갖춰야 할 부분을 갖췄다. 초반에 안타를 맞아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되다 보니 채드벨의 복귀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한 감독은 “채드벨이 오늘 불펜 피칭을 한다. 피칭 후 상태를 보고 받을 것이다”며 “퓨처스 가서 실전 등판을 한 번 하고 (1군에) 올릴 것이다. 서두르진 않겠다”는 말로 조기 복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2연승을 거둔 전날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운다. 연투를 한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비 때문에 미끄러운 마운드 영향으로 미세한 허리 통증을 느꼈다. 이날 정우람의 등판 여부에 대해 한 감독은 “캐치볼을 한 뒤 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