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를 당한 롯데가 야구장 출근 시간을 늦추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늦게 선수단이 야구장에 왔다. 보통 원정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해 몸을 푼다. 훈련이 끝나는 홈팀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후 2시 경기인 이날 롯데 선수들은 정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2시20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허문회 롯데 감독은 “어제(15일) 경기가 타이트했다. 오늘 낮 경기이기도 하고, 피로가 있어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을 늦췄다”고 밝혔다. 전날 롯데는 접전 끝에 한화에 1-2로 졌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회를 못 채워 불펜 소모도 있었고, 손아섭, 정훈 등 주축 선수들도 잔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개막 5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롯데는 그러나 이번 주 1승3패로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시즌 첫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좋은 흐름이 한 번 끊긴 상황에서 롯데가 다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롯데는 이날 민병헌(중견수) 전준우(좌익수) 손아섭(지명타자) 이대호(1루수) 안치홍(2루수) 허일(우익수) 딕슨 마차도(유격수) 한동희(3루수) 김준태(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허벅지 근육통이 있는 손아섭이 지명타자로 나선다. 정훈은 옆구리 통증이 있어 빠졌다. 포수는 정보근 대신 김준태가 나간다. 허문회 감독은 “노경은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김준태 선발 이유를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