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나종덕(22)이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했다.
나종덕은 16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까지 퍼펙트를 할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였다.
지난 7일 상무전에서 퓨처스리그 투수 데뷔전을 가졌던 나종덕은 구원으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인 이날은 선발로 출격해 호투한 나종덕은 퓨처스 2경기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6/202005161430779301_5ebf7a9c37f1e.jpeg)
1회 공 7개로 3타자 모두 내야 땅볼 유도한 나종덕은 2회 최영진을 루킹 삼진 잡으며 기세를 올렸고, 3회에도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보였다. 4회 선두 양우현에게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진 나종덕은 김호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준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이어 포수 지성준의 도루 저지로 이닝 종료, 추가 실점 없이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4이닝 총 투구수는 54개. 최고 구속 141km.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구사했다.
나종덕은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때 왼팔 유구골 골절상을 입은 뒤 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강한 어깨로 고교 시절 투수 경험도 있는 나종덕은 아직 포지션을 완전히 전향한 것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가능성을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재활은 다 마쳤고, 투수와 포수 모두 가능한 상태다. 투수로서 현장 평가가 좋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NC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에서 투수로 첫 모습을 드러낸 나종덕은 당시 최고 구속 142km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나종덕의 투수 전향과 관련해서 “좋은 보고를 받고 있지만 (포지션 전향은) 내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