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코치는 "멈춰", 라모스는 홈 질주...송구 커트한 1루수 [잠실 승부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16 16: 41

 주루코치의 사인을 무시한 LG 라모스의 거침없는 홈 질주가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의 더블헤더 1차전. LG는 5회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왼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된 김민성 타석에 들어온 백승현은 침착하게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박용택은 키움 선발 브리검 상대로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다. 우전 안타. 우익수 이정후가 홈 송구를 시도했고, 라모스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었다. 3루 주루코치 김재걸은 중간에서 ‘멈추라’는 사인을 하며 막아섰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LG 라모스가 역전 좌중월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김재걸 코치와 손바닥을 치고 있다. /cej@osen.co.kr

그러나 라모스는 가속도를 올려 코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질주했다. 이때 1루수 박병호는 중계 플레이를 커트했다. 그리곤 홈으로 던졌는데, 포수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라모스는 여유있게 세이프, 타자주자 박용택은 2루까지 뛰었다. 
박병호가 홈 송구를 커트하지 않았더라면 이정후의 정확한 송구에 크로스 타이밍이었다. 아웃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홈 송구에서 실책까지 저지르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주루코치의 사인을 무시한 라모스의 적극적인 주루는 자칫 화가 될 뻔 했으나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LG는 6회 정주현의 솔로 홈런, 백승현의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고, 3-1로 승리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