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무' 대구 이병근 대행의 "팬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오!쎈 대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5.17 05: 10

"정말 죄송합니다.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습니다". 
대구FC는 16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이날 에드가가 후반 동점골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선수단의 경기감각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떨궜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단이 정상적인 연습경기를 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경기 후 "홈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둬서 코로나19로 힘겨워 하시는 대구팬들을 위해 보답하고 싶었다.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전체적으로 경기서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흔들리고 말았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전반 마치고 후반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힘들지만 더 뛰자고 강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뽑아낸 것은 분명 좋은 결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습 경기 조차 하기 어려웠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라면서 "1~2경기 하다 보면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체력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모습 등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후반에는 달라졌지만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 5경기 정도 되면 완전히 감각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중심이었다.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안정된 곳이지만 얼마전만 하더라도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대구는 프로팀 뿐만 아니라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없었다. 대구를 떠날 수 없었고 대구로 오겠다는 팀도 없었다. 다른팀들이 서로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대구는 클럽하우스에서 자체 연습만 해야했다. 
따라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인천전에 이어 이날 포항전까지 선수들은 갑작스럽게 집중력이 흔들린 모습이 나왔다. 특히 경기가 열린 대구지역은 섭씨 30도에 가까운 더운 날씨였다. 전 날까지 비가왔지만 포항전이 열린 16일에는 날씨도 더워졌다. 
물론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옳다. 그러나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습경기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까지 겹쳐졌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친 뒤 팬들께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거듭했다. 팬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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