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에 가변석까지...여운 남긴 부천의 '개막 2연승'[오!쎈 부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5.17 06: 02

"관중분들이 직접 보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부천FC1995가 개막 2연승에 환호했다. 
송선호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홈개막전 FC안양과 경기에서 김영찬의 멀티 헤더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사진]부천FC

극적인 한판 승부였다. 전반 16분 김영찬의 헤더골로 리드하던 부천은 후반 41분 안양 외국인 마우리데스에게 동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 번 김영찬이 헤더골로 승부를 갈랐다.
[사진]부천=강필주 기자
이로써 부천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개막 2연승이면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7연승 행진이기도 했다. 밝고 뿌듯한 표정의 부천 선수단은 평소처럼 관중석을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 촬영에 나섰다. 
하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졌다. 당연히 선수단 뒤에서 박수를 쳐주고 환호해줬던 팬들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홈 개막전은 부천이 이번 시즌 팬들을 위해 공들였던 가변석을 처음 선보이는 날이었다. 총 3046석에 불과한 가변석이었지만 부천을 상징하는 검붉은색으로 뒤덮여 강렬해 보였다. 
이 가변석은 부천이 지난 2015년 설치했던 것과는 완전히 새로운 경기장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북쪽 골대 뒤편(N석)과 본부석 맞은편(E석)인 동쪽에 설치된 이 가변석은 일반석 2720석, 스탠드석 242석, 테이블석 84석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부천 서포터스가 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이는 북쪽 골대 뒤 중앙 스탠드석은 마음껏 응원하기에 더 없이 좋아보였다. 동쪽 가변석은 경기장과 가까워지고 높아져 선수들의 호흡을 좀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축구전용구장에 앉아 있는 느낌으로 경기 관전이 가능하다. 
[사진]부천FC
부천은 가변석과 함께 전용 출입로까지 마련했다. 잔디광장 앞 북1문으로 출입구를 마련, 입장을 간소화하고 매점과 푸드트럭 등의 부대시설을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에 부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맞춰 가변석을 열심히 준비했다. 일부 선수들은 '관중들과 좀더 가까워진 만큼 더 어필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관중분들이 직접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아쉽다"고 밝혔다. 멋진 가변석에 무관중. 여운이 남는 부천의 개막 2연승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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