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16일 무토 도시로(77)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2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하면 중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김 없이 "내년 대회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약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지 않으면 중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긴급사태 선언 후 외신 기자들로부터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정말 개최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토 사무총장은 "가정에 대한 질문은 삼가해달라. 우리는 예정대로 개최를 전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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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매체는 어떤 기자가 "내년 대회 개최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무토 사무총장은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으며 오히려 2022년 2월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거론, "도쿄올림픽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베이징조직위원회에도 유리하지 않겠는가"라며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고 허탈했다.
그러면서 도쿄스포츠는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결정되기 직전까지도 조직위의 우두머리인 모리 요시로 회장은 변함없이 '통상개최'를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연기가 결정되는 순간 '우리는 첫 계획대로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면서 손바닥을 뒤집었다. 이번에는 그 재현이 되지 않기를 빌고 싶다"고 무토 사무총장의 말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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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확정해 발표한 추가 부담 비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3월 연기를 발표한 도쿄올림픽의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돕기 위해 IOC가 8억 달러(약 9864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억 달러 중 6억 5000만 달러(약 8015억 원)는 도쿄올림픽 대회 운영비로, 나머지 1억 5000만 달러(약 1850억 원)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 국가 올림픽위원(NOC)를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런 IOC의 발표에 발칵 뒤집혔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액수 없이 발표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IOC는 '8억 달러만 낼테니 나머지 추가 비용은 일본이 알아서 부담하라'고 일본에 통보한 셈이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2018년 총자산이 무려 41억 달러(약 5조 원)인 IOC가 고작 8억 달러만 낸다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에 드는 추가 비용 전체를 부담할 수도 있는 IOC가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letmeout@osen.co.kr